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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농장 일손 돕기
시간이 나면 친구 농장에 가서 일손을 보탠다. 이번에는 세 명이 1농장의 블루베리 화분 60여 개를 2농장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트럭으로 화분부터 싣고 와 내려놓고, 화분 놓을 빈터의 요철 부분에 포크레인으로 흙을 퍼다 부어 평평하게 땅을 고른 후 제초 매트를 깔아 그 위에 화분을 놓았다. 크게 힘든 일은 아니지만, 1, 2농장을 세 번 왔다 갔다 했고, 요철 땅을 다지고 자갈을 주워낸 후 매트에 고정핀을 박았다. 그리고 적당한 간격을 맞추어 화분을 놓았다. 농촌 일이 다 그렇듯이 열심히 해도 어설프고 표시가 나지 않았다. 일손을 보탠다지만, 주인이 아무래도 더 열심이다. 친구 부인은 우리가 화분을 놓는 동안에도 잡초까지 뽑아냈다. 앞으로 분갈이해야 할 텐데, 더욱 수고 많겠다.(with 인산,영문,동혁)
2022.08.17 -
나는 1차선에서 거의 운전하지 않는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려고 차체를 들어 올렸다. 뒷바퀴가 거의 닳아 마모된 것을 발견하고 타이어를 교체했다. 새 타이어는 앞바퀴에 넣고, 앞 타이어는 뒷바퀴로 보내졌다. 정비한 후 운전하니 소음이 거의 없고 승차감도 좋았다. 이래서 정비는 제때제때 해야 하는구나 실감했다. 지난 오월, 성지 순례하러 다닐 때 타려고 11만 5천km를 뛴 중고차 SM5를 샀다. 종합 보험을 넣으려니 비용이 적지 않았다. 보험사에서 “중고차는 안전성이 떨어져 신차나 외제 차보다 비싸다”라고 했지만, 수긍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Tmap 앱을 설치해 보험과 연동하면 1,000km까지 탄 후 안전 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3%, 71점 이상이면 12%까지 환급해 준다”라고 알려주었다. 환급받을 마음으로 Tmap 앱을 스마트폰에..
2022.08.16 -
행복한 강아지들
농장에서 일하다 무더위를 식히려고 팥빙수를 사러 갔다. 인근의 처음 가 보는 애견 카페였다. 실내가 무척 깨끗했다. 팥빙수를 포장하는 동안 뛰어다니며 노는 강아지(어른 개일지도 모름)를 바라보니 귀엽고 순해 보였다. 가끔 짓기도 했지만, 개 주인과 카페 종사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천진한 아이같은 강아지를 보니 나도 즐거운데 주인들이야 오죽할까. 당연히 강아지도 행복 만땅하리라. 포장해 온 팥빙수 맛이 한층 달큰했다. (8.15. 말복)
2022.08.15 -
하늘의 조화
점심 후, 갑자기 광풍이 불고 번개가 치더니 소나기가 거세게 쏟아졌다.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 신세가 되고 말았다. 15분쯤 지나 퍼붓던 소나기는 그치고 거짓말처럼 하늘이 말끔해졌다. 아, 회색 하늘 가득 뒤덮었던 그 비구름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제야, 멈추었던 하차 작업을 마무리한다. 죄 없으면 천둥ㆍ번개가 두렵지 않았을 텐데... 이제부터라도 차카게 살자. (with 인산,영문)
2022.08.13 -
수평과 수직
너와 내가 서로 바라볼 때 내가 너를 올려볼 때. 서로 같은 것 같으면서 다르기도 하고, 다른 것 같으면서 같기도 하다. 저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거다. 사람살이가 알고보면 눈 감고 코끼리 만지는 거 비슷하지 않겠어. 서로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거다.
2022.08.12 -
포항 영일대
K 선생 모친상을 조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영일대에 들렀다. 비가 와 하늘이 예술 작품이었다. 바다에는 전에 보지 못한 전망대가 생겨 물에 지네 발을 담갔고, 요트와 해양 스포츠 장비들은 호우 피해가 나지 않도록 땅에 올려져 있다. 모든 게 제자리에 있는 듯해 구경하는데 마음이 편했다. (with 자현,가기)
2022.08.11 -
담장 위, 생명의 신비
시멘트 담장 위 작은 틈 사이에 자라난 나무. 바람에 날려 온 씨앗 하나가 이렇게 컸나보다. 환경에 적응하고, 본능을 꿋꿋이 지켜가며, 끈질기게 시간을 버티어냈기에 아름다운 생명의 신비를 꽃 피웠다. 알고 보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