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진다

2024. 11. 26. 13:1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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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 나왔다. 비가 그쳤는가 싶었는데 빗방울이 흩날려 다시 집으로 올라가 우산을 들고 내려왔다. 그동안 십여 분이 흘렀다. 지하철을 타려고 발길을 재촉한다.
간밤에 내린 비로 거리에는 별들이 내려앉아 있었다. 너무나 예뻐 별구경을 잠시 하고 또 걸음을 빨리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차가 멈추어 주니 감사하고 미안해 뛰어 건넜다. 대로에 나오니 이번에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어서 오라며 윙크한다. 냅다 달린다. 들고 있는 우산이 흥겨운지 삐뚤 펄럭 춤을 춘다. 지하철역에 들어서니 문양 행 열차가 진입한다고 전광판의 꼬마열차가 반짝반짝 별빛을 흉내 낸다. 또 달리기 한다. 우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 열린 문에 슛 골인하니, 헐떡거리는 숨은 고사하고 눈앞에 별이 막 쏟아진다.
이렇게 많은 낮별이 축복하듯 안겨드니, 옳다구나 오늘이 황금 같다는 토요일 불 타는 화요일이로구나. 복권방 네 어디 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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