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2024. 11. 4. 07:56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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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화악산 적천사 은행나무를 보러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팔백오십 살쯤 된 나무가 길손을 먼저 맞아주었다. 신라의 보조국사 지눌이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꽂아 자라났다는 거목이다. 지눌이 심은 암나무 옆에 수나무가 자라나 한 쌍을 이루었다. 아름드리 거목의 반은 푸름이고 반은 노랗다. 여름내 짙은 그늘을 드리워 우리의 마음마저 식혀준 무성한 잎새들이 단풍 들고 있었다. 이미 황금빛 옷으로 갈아입은 이파리는 바람 한 번에 한 잎 두 잎 거목을 떠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온난화 영향으로 단풍이 늦는다고 한다. 덕분에 적천사 은행나무가 옷 갈아입는 모습을 훔쳐볼 수 있었다. (20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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