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전촌용굴(사룡굴, 단용굴)

2023. 10. 30. 00:20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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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캠프 회원들과 감포 지역으로 놀러 갔다. 회원인 이○태 씨 주선으로 낯선 이들과의 동행이었다. 힐링 회원들의 통 큰 배려와 살가운 정으로 지인 같은 분위기 속에 온종일 즐거움을 나눴다. 이름 그대로 힐링 캠프였다. 해변 날씨가 추우니 외투를 준비하라는 총무의 거듭된 안내로 파카를 입고 갔더니 막상 날씨가 너무 좋아 티셔츠 바람으로 돌아다녔다. 그런데 정작 동참을 주선한 사람은 며칠 전 장 출혈로 입원했다. 그에게 카톡으로 실시간 힐링 상황을 보고했으니 아마도 부러워서라도 출혈이 멎었을 것 같다.

감포에 도착해 활어직판장에서 회를 뜨는 동안 등대를 다녀왔다. 등대의 감은사지 삼 층 석탑이 형상화돼 있었다. 새로 만들었는지 보완한 것인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았다.

감은사지 석탑이 형상화된 내항 등대
외항 등대에도 석탑이 형상화됐다.
송대말 등대와 빛 체험 전시장. 주변 해송이 운치를 더했다.


감포 둘레길에 숨어 있던 해식동굴인 용굴도 다녀왔다. 사룡굴과 단용굴, 두 동굴은 서로 삼백여 미터 떨어져 있다. 사룡굴은 접근이 용이하나 단용굴은 바닷가 바위 경사가 심해 접근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사룡굴에는 동서남북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 용이, 단용굴에는 감포읍을 지키는 한 마리 용이 살았다는 설화가 전한다. 전촌항 인근에 있어 두 동굴을 합쳐 '전촌용굴'로 불린다. 동굴의 위치는 감포깍지길* 코스이면서, 동해안 트레킹코스 해파랑길* 11구간에 속한다. 해병대 해안 경계 지역으로 2016년 해파랑길을 개통하면서 일반에게 공개됐다.

사룡굴 바닷가는 겨울철 일출의 숨은 명소다. 감포 출신 박익진 사진작가는 매년 새벽, 영하 수십 도의 살을 에는 추위로 동상에 걸려 가며 일출을 찍는다. 기온이 낮을수록 사진의 생동감이 살아난다. 그의 사진은 장엄해 보는 이를 감동하게 한다. (2023.10.28.)

*감포 깍지길 : 감포항을 중심으로 조성한 80.7㎞ 해안탐방 둘레길이다. '깍지'란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의미이다. 또 연인과 함께 깍지 끼고 걷는 길을 뜻한다.
* 해파랑길 :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 여행길.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전촌용굴로 가는 입구 해변
데크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사룡굴 바닷가
사룡굴 바닷가
사룡굴
사룡굴
접근이 용이한 사룡굴에는 탐방객이 많다.
단용굴 바닷가는 300여 미터 산길을 돌아가야 한다.
해골 바위가 생각나는 단용굴. 접근이 쉽지 않아 탐방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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