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의 황토물 구경
2023. 9. 21. 16:26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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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물 구경하려고 남천에 나갔다. 우산을 받쳐 들고 영대교에 서서 도도히 흐르는 황토물을 바라본다. 남쪽 난간에서 보니 물이 내려오고, 도로를 건너 북쪽 난간에 서서 보니 흘러간다. 순리대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흐르고, 기꺼이 낮은 곳에 머문다. 많은 물이 서로 다투지 않으니,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는다. 도가가 물을 선의 표본으로 삼는 이유다. 노자는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흐르는 물은 맑은 물과 황토물이 다르지 않다. 물처럼 사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