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한가하다

2023. 8. 19. 09:10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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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그동안 보고 싶었던 '아바타2 물의 길'을 디즈니+로 봤다. 공상인지 상상인지 그냥 영화였지만, '행복은 단순한 것이다. 하지만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라는 명대사가 긴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 단순하게 하루를 지내야 행복한 거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두고 내일을 염려해 쥐어짤 듯 살지 말자.

오랜만에 대진, 인산, 호야 넷이 점심을 먹었다. 대진은 두 달이 넘었고 인산과 호야는 한 달 지났다. 만나니 어제 본 듯하지만, 자주 봐야 없는 정(情)도 생긴다. 여차하니 세월이 훌쩍이다. 할 말이 없이 세 시간 동안 떠들고 웃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가 시부(時富)*라서 그럴까.

ㅇ 반장이 부인상을 당해 인산이 조문한 후 농장에 도착하니 시간의 여울 속에 들어선 듯했다. 짙푸른 녹음이 변함 없건만, 푸른 잎새 사이에 갈잎이 하나둘씩 눈에 띄었다. 지는 해 잡을 수 없듯 자연의 변화를 누가 막을까. 가을이 기다려진다.
한 바퀴 돌아보니 울타리 두 곳을 통해 멧돼지가 다녀갔다. 지난해 침범했던 녀석일까? 철근을 박아 방책을 만들었지만, 올해도 1년 고구마 농사를 한입에 털어 줄까 은근히 마음이 쓰인다. (2023.8.18.)

* 시부(時富) : 시간 부자.

차콜우드
파티 플래터
청도읍 가는 길
각북 가는 길
농장 도착
여름/가을의 경계
김장 고추도 잘 돼 가고
기대하잖은 수박도 6개나 열렸고
부사도 추석이 가까우니 주먹보다 살쪘고
복숭아는 가을 문턱을 기웃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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