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구쟁이 률이
2023. 8. 15. 02:21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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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 집에서 가장 힘이 세고, ㅡ어린이 학원 몇 곳을 다니느라ㅡ 제일 바쁜 녀석이 딸에게 말했다.
"엄마, 매미는 날개가 있는 데 왜 안 날아다니고 나무에만 앉아 있어?"
딸은 의외의 질문을 갑작스레 받고 당황해 얼버무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럴 때는 "그런 건 할아버지에게 물어봐야지"라고 했으면 쉽게 넘어갔을 텐데, 하하하. 개구쟁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이 질문이 옹골찼다.
요즘은 풀장을 다녀오더니 공부하면서 수경을 낀다. 글자가 잘 보인다며 벗을 생각을 안 한다. 한 번은 "엄마" 소리치기에 놀라 아이를 찾으니,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찾고 보니 책장을 기어올라가 천장 아래 납작 엎드려 있었다. 엄마가 일찍 못 찾은 데 만족했는지 큰소리로 마구 웃어댔다. 아이는 애정의 근원이라 했다. 장난도 심하고 떠들썩하고 재미있다. 거기다 사랑스럽기까지 하니 밉상이다. 손자를 볼 때마다 나는 품 안에 꼭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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