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에 쇠말뚝 박기

2023. 7. 10. 08:4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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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SOS를 쳤다. 농장에  3년 전 심은  70주 복숭아나무에 열매가 달리니 가지가 처진다고 한다. 지주대를 세워 가지를 당겨 올리려면 쇠말뚝을 먼저 박아야 하는데,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아침에 농장에 도착해 보니 친구가 어제 지주대를 여러 개 세워놓았다. 혼자 했으니, 힘에 부쳤겠다. 친구를 도와 셋이 함께 남은 쇠말뚝 50개를 박았다. 최근 잦은 비로 땅이 다소 물러졌는데도 쇠말뚝을 한 개 박으려면 해머로 30~40차례 정도 두드려야 했다. 해머질이 처음이라 서툴고 힘이 들었다. 똑바로 박히지 않고 비스듬히 들어간 것은 돌을 고아 바르게 했다. 셋이 번갈아 가며 해머질했는데 땀이 비 오듯 났다. 흘린 땀만큼 수확의 기쁨을 고대한다.

누군가 농사는 눈으로 듣는 장엄한 심포니라고 했다. 맞는 말씀같다. 그런데도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알고 보면 골병드는 일이 농사다. 그래서 농촌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려고 하는 현실 아닌가. 가끔 하는 일손 돕기로 농사 물정을 말하다니 사람들이 비웃을지 모르겠다. (2023.7.9. with: 인산, 호야)

말뚝을 박아 완성 시킨 지주대
쇠말뚝
비스듬히 박힌 쇠말뚝은 돌을 고았다.
제대로 박힌 쇠말뚝. 여기에 지주대를 꼽는다.
쇠말뚝 작업 후 예초기로 사과밭 풀베기
잔디깎이로 풀베기
말끔해 진 사과밭
온종일 산에 안개와 먹구름이 덮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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