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 쌓기 일손 돕기

2023. 6. 15. 09:49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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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우에 친구 농장의 비탈면에 토사가 덮쳐 도랑이 막히고 집수정까지 피해를 볼 뻔했다. 곧 여름 장마가 시작한다는 기상 예보에 걱정이 된 친구가 일손을 도와 달라고 했다. '보강토' 옹벽 작업이었다. 보강토는 1m에 380kg이나 되는 중량급 시멘트 블록이다. 그것으로 장마에 까딱없을 축대를 쌓으려는 거다.

포클레인 전문 기사를 불러 경사진 비탈면의 흙을 치우고 땅을 고른 후 16m 길이로 보강토 32개를 2단으로 쌓았다. 안쪽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자갈 15톤을 채워 넣었다. 흙으로 마감하려다 아무래도 2단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한 단을 더 올리기로 하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단순한 일 같았는데 온종일 걸렸다.

덤프트럭과 보강토 실은 트럭이 4번 다녀갔지만, 오늘 일은 굴착기가 거의 다했다. 흙을 파 옮기고, 드러난 암반을 깨고, 땅을 고르고, 무거운 보강토를 제자리에 놓고, 자갈을 퍼 채웠다. 곡괭이와 삽질로는 어림도 없겠다. 농장 친구도 가끔 포클레인 작업을 하지만,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전문 기사가 굴착기 부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요령과 속도 면에서 과연 고임금 기술자다웠다. 우리는 데모도(조공)를 열심히 했다.

막일 보조도 쉽지 않았는데, 포클레인이 없는 시대에 건설 인부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생각만 해도 참혹했을 환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푸지게 일하고 막걸리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서도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20세기에 태어나길 천만다행이다. 그 시대를 비교하면 불만이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다. 행복하다고 여기자. (2023.6.14. with: 인산, 호야)

토사물을 치우고 정비 작업
자갈 15톤 한 차, 보강토 하차 작업
보강토 놓을 자리 잡기 테스트.
보강토 1단 16m 설치 완료
1단 자갈 채워 넣기
작업 속도를 올리려고 보강토 릴레이 작업
2단 설치
보강토가 맞물리도록 2단 부분에 철근 끼워넣기
2단 자갈 채우기 완료
축대 완성 / 1단 더 추가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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