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텃밭과 디저트카페에서
2023. 6. 13. 06:06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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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스무 평 정도의 텃밭을 일구어 갖은 채소를 가꾼다. 오늘도 전처럼 상추를 가져가라는 전언을 듣고 가니 땡볕이 쏟아지는데 쪼그려 앉아 채소를 다듬는다. 조금만 달라는 데도 욕심 많은 것을 아는 듯 상추 두 봉지에 양배추와 파를 한 봉지씩 더 싸준다. 상추도 수입 품종이 많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듣고 직접 보니 모양이 장미 상추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이웃 잘 둔 덕분에 즐기는 쌈을 실컷 먹는다.
텃밭 옆은 지역에서 꽤 알려진 디저트 카페다. 채소를 차에 실어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인이 주문하면서 단말기에 카드를 재바르게 먼저 꽂았다. 밭일을 부지런히 하더니 동작이 민첩하다. 붐비는 아침 시간, 식사를 거른 청춘들이 행복을 쓸어 담는 모습을 본다. 한 가지 메뉴만 주문하지 않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양식들이 테이블에 풍성하고 마주 앉은 표정이 행복에 겹다. 나이프로 썰고 포크로 찍어 먹는 연인, 손으로 빵을 뜯어 먹는 사람 모두 세련됐다.
손님이 많아 주문한 커피와 프렌치토스트가 늦게 나왔다. 예전 같으면 음료만 주문하는데 먹는 것이 행복인 것을 늘그막에 알아 +알파를 시켰다. 토스트를 포크로 찍어 한입 넣으니 부드럽고 달곰하다. 무늬는 다르지만, 난도 청춘이 됐다. (202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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