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2023. 6. 1. 12:3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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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를 숭배해 왔다. 최남선이 한반도를 포효하는 호랑이로 표현했고, 88올림픽 때는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태극전사가 호랑이 문장 옷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때는 달리는 호랑이를 보는 듯하다.
올해 호랑이를 두 번 봤다.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숲’과 ‘달성 공원 동물원’에서다. 좁은 우리에 갇힌 야생동물은 대부분 움직이지 않아 보는 맛이 없는데, 운 좋게 어슬렁거리는 모습이나마 볼 수 있었다. 야생에서 조우하면 정말 까무러칠 것 같다.

호랑이는 대략 몸길이 2~4m, 꼬리 1m, 몸무게 360kg까지 달하는 거구다. 일반적으로 단독 생활을 좋아하고 먹이가 풍부하면 약 50㎢, 부족한 곳에서는 3,000㎢까지 영역을 넓힌다고 한다. 이런 동물이 좁은 곳에 있으니 거동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호랑이가 점차 사라진 것은 산간지대의 화전과 농지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밀렵으로 멸종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호랑이는 1주일에 30kg 고기를 먹는 대식가라 먹잇감이 사라지는 서식지 파괴는 치명적이다. 몸통의 줄무늬가 사람의 지문처럼 호랑이끼리 서로 전혀 다르고 공통으로 가진 무늬는 이마의 ‘왕(王)’ 자라고 한다.
TV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 가족이 사냥하면 수컷이 먼저 배를 채운 후 암컷과 새끼들이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호랑이는 암컷과 새끼가 먼저 먹은 후 나머지를 먹는다니 맹수이지만, 의젓하고 신사답다. 호랑(虎狼)이는 다른 이름으로 범, 구레미, 산군(山君), 대충(大蟲), 병표(炳彪), 낭호(狼虎), 맹호(猛虎), 강호(强虎)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908년 영광 불갑산에서 포획한 한국산 호랑이 박제가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유일하게 남아있다. 포획 당시 10살 안팎의 암컷으로 몸통 길이 160cm, 신장 95cm, 몸무게 180kg으로 추정한다.
지금은 전 세계가 멸종 위기의 호랑이를 보호하려고 사냥을 금지하고 있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동물은 사람이다.

※ 사진은 달성 공원의 뱅갈 호랑이.

무심하게 앉아있다가
벽화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심심한지 뒹굴뒹굴
서성거리고
배가 살살 아팠는지...
오줌에서는 버터 팝콘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응가는 손가락 정도로 가늘었다.
내실 문에다 영역 표시를 하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고
심심해 못 견디는 듯
여기저기 킁킁 대다가
목이 마른지
물도 먹었다.
사진 출처 : 전남교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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