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4주년 미팅
2023. 3. 19. 12:48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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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으로는 돈(富)을 벌거나 욕심을 줄이거나 아름다웠던 때를 회상하면 된다. 카미노 추억을 잊지 않은 인산이 "밥이라도 먹자"며 연락해왔다. 사 년 전 오늘은 카미노 순례길을 걸으려고 스페인에 도착했던 날이었고, 현재의 오늘은 그때를 회상하며 행복하자고 맛집 '아사다라'에 모였다.
마드리드에 도착해 짐을 풀고 먼저 찾은 곳은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스테이크하우스 맛집 '라 카바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은가. 이때부터 먹고 자고 걷는 꿈결 같은 57일간의 추억을 쌓아나갔다. 먼저 800km 걷는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대서양 바닷가 피스떼라로 가서 마무리 의식을 했다. 그런 다음 포르투갈, 모로코를 여행했다. 두 달 동안 아침마다 눈을 뜨면 의욕이 넘쳤고, 잠자리에 들면 정신적인 충만이 찾아들었다. 그때를 회상하니 그립다.
언론인 오소백 선생은 '여행량은 인생량'이라 했고, 김우종 박사는 '여행은 마치 기도 시간처럼 반성의 기회를 준다'고 했다. 여행이 낯선 경치를 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자기를 만드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삶의 진수를 맛보려면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서야 한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장시간이 흘렀다. 매년 이맘때면 배낭여행의 추억을 잊지 않고 초대해 주는 인산이 고맙다. 식당을 나서니 수성못 바람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주고 싶은지 등을 자꾸만 떠밀었다. (2023.3.18. with 인산, 자현, 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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