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비의 종류를 찾아보니

2022. 8. 30. 15:45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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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이 흐리더니, 점심을 먹고 들어오다 비를 맞았다. 부슬부슬 나리더니 조금씩 세차게 퍼붓다가, 그치는 듯하더니 또 내리기를 반복한다. 우리 지역에는 가뭄이 심해 비가 계속 왔으면 싶다가도 들판의 익어가는 벼를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우중충한 먼산을 바라보니 의기소침하다.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하면서 비의 종류*를 찾아본다. 무슨 낱말이 이렇게 많은지 놀랍다. 한 단어씩 훑어보면서 우리나라 사람의 풍부한 감성을 새삼 깨닫는다.

달성군 화원읍에서

 

* 비의 종류

가랑비 – 조금씩 내리는 비로 이슬비 보다가 굵으나 가늘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에 큰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한바탕 내리는 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쏟아지다가 잠시 개고 또 내리다가 다시 개고 하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여름에 내리는 비를 여름비라고 하지 않는다.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비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꿀비 – 마침 비가 필요할 때,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날비 – 놋날(돗자리 칠 때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녈비 - 지나가는 비
누리 – 우박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좀 가는 비
늦장마 - 제철이 지난 뒤에 오는 장마

단비 - 알맞게 오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떡비[가을비] - 추수를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먼지잼 - 겨우 먼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
모다깃비 – 못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내리는 비
무더기비 - 집중호우. 폭우.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그러나 낮에 내리는 비를 낮비라고 하지 않는다.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보슬비 – 바람 없이 조용히 내리는 비
복물(伏∼) -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봄비 - 말 그대로 봄에 내리는 비
봄장마 - 봄철에 오는 장마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 지는 일. 또는 그러한 때.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비머리하다 - 온몸이 비에 흠뻑 젖다.
비설거지 - 비가 오려고 할 때 비에 맞지 않도록 물건을 치우거나 덮어서 단속하는 일.
비안개 - 비가 쏟아질 때 안개처럼 부옇게 흐려 보이는 현상
비이슬 - 비가 내린 뒤 풀잎 따위에 맺힌 물방울.
빗밑 - 비가 오다가 날이 개는 동안.
빨래말미 - 장마 중에 날이 잠깐 든 사이.
 
산돌림(山∼) -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쏟아지는 소나기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그치는 비
소솜 - 소나기가 한 번 지나가는 동안. 곧, 매우 짧은 시간.
술비[겨울비] –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
실비 –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안개비 - 안개처럼 차분하게 내리는 비
약비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
악수 - 물을 끼얹듯이 아주 세차게 쏟아지는 비.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수장마 - 여러 날 계속하여 억수로 퍼붓는 비
여우비 – 맑은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웃비 -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좍좍 내리다 그치는 비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일비[봄비] - 봄에는 힐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자드락비라고도 함.
작살비 - 작살처럼 매우 굵고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
잔비 – 가늘고 길게 내리는 비
잠비[여름에 오는 비] -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
장대비 - 굵은 빗발의 비가 쉴 새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
장맛비 – 일정 기간 계속해서 많이 오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직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진눈깨비 - 비가 섞여 내리는 눈비 (반)마른눈

찬비 - 내린 뒤에 추위를 느끼게 하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초벌비 - 처음으로 내리는 한 차례의 비.
칠석물 -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큰비 - 내리는 양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
 
한줄금 - 비가 한차례 세차게 쏟아지는 모양. 또는, 그렇게 내리는 비의 한 토막.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흙비 – 흙먼지가 많이 섞이어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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