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8. 13:32ㆍ일상다반사
어느 틈에 벌써 이월 마지막 날, 완연한 봄 날씨다. 봄바람 꽃바람이 머지않다. 봄을 생각하니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다」 詩가 떠올랐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시인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4연으로 된 시는 1연에 봄의 향기가, 2연에서는 봄의 생명력을, 3연은 봄의 나른함이, 4연은 봄의 생동감을 비유했다. [출처: 1001의 행복한 학원 이야기*]. 해설을 읽고 시를 음미하니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속으로 봄이 스며들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다. 재미 삼아 ‘고양이’를 토끼로 바꾸어 이장희 시인의 1924년 작품 「봄은 고양이로다」를 각색했다. ㅎㅎ

봄은 토끼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토끼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토끼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토끼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부드럽게 쭉 뻗은 토끼의 두 귀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李章熙(1900.1.1.~1929.11.3.)는 일제강점기의 시인, 번역문학가. 본관은 인천(仁川), 호는 고월(古月). 1900년 대구 중구에서 아버지 이병학의 11남 8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대구의 부호이며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냈고 어머니는 박금련.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잃고 계모 밑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와 불화했다. 대구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교토 중학교를 졸업했다. 교우 관계는 양주동, 유엽, 김영진, 오상순, 백기만, 이상화, 현진건 등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부친이 중추원 참의로서 일본인들과 교제가 빈번해 이장희에게 중간 통역을 맡기려 했으나, 한 번도 복종하지 않았다. 총독부 관리로 취직하라는 지시도 거역하여 부친은 버린 자식으로 단념했다. 그래서 극도로 빈궁한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택에서 음독했다. (발췌: 위키백과)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bikku1001&logNo=220117881636
*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를 고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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