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또 반짝반짝 할래

2023. 3. 7. 09:10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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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들과 저녁을 먹었다. 반주를 곁들인 즐거운 대화가 은하수처럼 길게 이어졌다. 모르는 소식에 귀를 열고, 어떤 말엔 맞장구를 쳐가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식당을 나서서도 헤어지기 섭섭해 늦은 밤에 커피까지 마셨다. 이렇게 잇대어지는 만남을 우리는 밤하늘 별빛처럼 '반짝반짝'이라 불렀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의리를 비유하여 '쇠를 녹여 모형에 붓는 것과 같아서 쇠 스스로 무슨 물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형에 따라 그릇이 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의리가 말뚝 박아 놓은 듯한 법이 없으니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도 썼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변함없는 동료들이 너무 고맙고 반갑고 기쁘다.

 

그리운 사람들에게 염치 불고하고 묻는다.

"언제 또 반짝반짝할래?"

분명 내 눈에도 별이 떴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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