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나날이 새로워진다
2023. 1. 29. 09:56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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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에 친구들과 스타디움컨벤션에 갔다. 주변 도롯가는 물론 4시간 무료 주차장도 만차 수준이었다. CGV에서 영화 볼까 커피나 마실까 하다가 투썸플레이스로 들어갔다. 종업원에게 말로 하던 주문이 키오스크(kiosk)로 바뀌었다.
한 친구가 음료 여섯 잔과 빵을 주문하는 데 터치스크린을 낯설어했다. 희망 음료를 종류별로 한껍에 신청하려니 살짝 까다로웠다. 일행이 둘러서서 도움을 주어야 했다. 음료를 받아와 이용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말로 하마 될 건데 와 이런 걸 하라카노?"
그러자 인산이
"앞으로 인건비 때문에 모든 매장이 이런 거로 다 바뀔 끼다. 빨리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차차로 기억이 무디어져 가는데 세상에는 배울 것이 많아졌다.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 열차 이용, 은행 일 등을 일사천리로 처리한다. 아날로그 세대는 발품을 팔아 일 보는 것이 편하다. 어찌 됐든 디지털에 익숙해져야 사는 동안 타인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다. 당황스러움도 잠깐, 우리는 시시하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세 시간이나 이어 갔다. 나는 그대로인데 문화는 나날이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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