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와 강 건너 등불

2023. 1. 28. 09:37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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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장 사무실 이전 작업을 마친 후 그곳으로 찾아온 인산과 함께 낙동강 강변으로 갔다. 해가 이미 졌지만, 강의 으스름한 운치를 느끼고 싶었다. 해 진 강가는 한파로 적막강산이었다. 세찬 강바람이 뺨을 얼얼하게 하였다. 그래도 '문주란의 낙조'를 조금 흥얼거렸고 '정훈희의 강 건너 등불'을 떠올렸다. 날이 저물어 강변에 서면 늘상 일어나는 의식이다. 마치 몽상가처럼.


낙동강 사문진 강가, 중간 중간 얼음이 얼었다.
하얀색이 물이 얼은 곳
사문진교

노을 지는 강물 위에 물새가 슬피 울면
강바람이 쓸쓸하게 물결 따라 불어오는데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잊지 못할 그 사람
슬픔 사연에 슬픈 사연에 이 밤도 목이 메인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꽃잎은 흘러가고
세월 따라 굳은 그 맹세 하늘 멀리 사라졌는가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새겨 놓은 그 사람
잊지 못해서 잊지 못해서 오늘도 흐느껴 운다
ㅡ 낙조, 노래 문주란

***

그렇게도 다정하던 그때 그 사람
언제라도 눈감으면 보이는 얼굴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사람중에
아~ 당신만을 잊지 못할까
사모치게 그리워서 강변에 서면
눈물속에 깜박이는 강건너 등불

강물처럼 오랜세월 흐르고 흘렀건만
아~ 당신만을 잊지 못할까
나도몰래 발길따라 강변에 서면
눈물속에 깜박이는 강건너 등불
강건너 등불 강건너 등불
ㅡ 강건너 등불, 노래 정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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