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에도 나무는 움을

2023. 1. 8. 20:23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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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농장은 기온이 시내와 보통 3~4도 정도 차이 난다. 춥다면 그 정도 더 춥고, 더울 때는 그만큼 더 시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농장을 갔더니 작은 연못이 꽁꽁 얼어붙어 발을 쿵쿵 굴려도 끄떡없었다.

이번 추위로 기온이 억시기 떨어졌던 모양이다. 이 추위에도 복숭아나무 빨간 가지에는 움이 생겨나고 있었다. 삼 년 전 인산과 함께 심은 나무다. 70여 그루의 품종은 신비와 보배가 반반이었다. 지난해 처음 복숭아를 땄으나 크기가 작아 지인들과 나누어 먹었다. 맛이 기가 막혔다. 한마디로 품종 이름처럼 신비한 맛이었다. 아직 어린 나무지만 올해 수확이 기대된다.

엄동설한인 이 세한(歲寒)에도 꽃을 피우려고 움을 만드는 복숭아나무에 감동한다. 비록 자연의 섭리라 할지라도 극한 환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나는 재가 될 때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꽁꽁 언 얼음장 밑으로, 찬바람 속으로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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