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가야청국장

2025. 6. 28. 08:33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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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로 1517-9


점심 먹을 밥집을 찾으려고 들어선 골목길에서 <가야청국장> 간판이 눈에 띄었다. 어렵사리 주차하고 들어선(11:55) 식당, 다닥다닥 붙은 좌석에 빽빽하게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정경에 단체 손님인 것 같아 식사할 수 있을지 애매했다. 나가야 할지 어쩔 줄 몰라 뻘쭘하게 섰는데, 종업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였더니 한 좌석을 가리키며 치워주겠다고 말했다. 탁자를 훔치는 동안 손님을 헤아려보니 55명이었다. 대개 30, 40대 중반으로 보였다. 종업원 3명이 4인용 탁자 16개의 서빙과 카운터를 맡아 아주 바빴다. 정오가 넘어서자 대기 손님이 더 늘어났다. TV 방영이나 식객 방문 홍보물이 없었으나 대박 맛집이 틀림없다.


차림표에 청국장, 된장, 김치,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다섯 메뉴가 구천 원으로 동일했다. 메뉴판 아래 '청국장, 국산용으로 직접 띄웁니다'라고 특히 덧붙여 놓았다. 15분쯤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고등어구이, 달걀부침, 비엔나소시지, 생배추, 김 등 열 가지 밑반찬과 뚝배기의 청국장과 채 썬 비빔 그릇이 한 상 가득하다. 비빔 그릇에 밥을 반 공기 넣어 청국장을 듬뿍 덜어 비볐다. 부드럽고 구수한 풍미가 느껴졌다. 밑반찬이 필요 없었다.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았다. 청국장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데 쿰쿰한 향을 잡는 데 성공한 듯했다. 부정적인 독특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숟가락을 놓자 대기 손님을 위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에 나와서 간판을 다시 쳐다봤다. 대박 맛집인 표식이 전혀 없었다. (202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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