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0. 06:49ㆍ여행의 추억

* 사적* 지정(등록)일: 1964.7.11.
* 국가유산청 해설
경주 남산 기슭에 위치한 삼국시대 연못이다. 남산 마을 한가운데에 삼층 석탑 두 기가 있고 동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天泉亭)’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가 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 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 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 노트: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은 천년 신라의 문화유적지 중에서 가장 시시해 보이는 장소다. 전해지는 설화도 억지스럽다. 연꽃이 만발할 때면 풍경이 조금 낫다. 이번 서출지 탐방은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방문해 산책 삼아 못을 한 바퀴 돌았다. (2025.4.26.)
* 사적(史蹟): 문화유산 중 선사유적, 성곽, 고분, 도요지, 지석묘, 사지, 패총 등과 역사적으로 특별히 기념될 만한 지역과 시설물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가리킨다. 사적은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유산청장이 지정한다.
* 이요당(二樂堂, 경북도 유형문화유산):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任勣, 1612~1672)이 지은 건물.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울렸으며, 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 'ㄱ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 임적은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 이요당은 요산요수의 뜻을 취해 편액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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