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 19:21ㆍ여행의 추억

* 지정(등록)일: 1993.01.15
* 소재지: 국립경주박물관
* 국가유산청 해설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높이 23.2㎝, 폭 14.7㎝, 밑 지름 9.2㎝의 인물형 토기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팔 모양의 받침 위에 직사각형의 편평한 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말을 탄 무사가 올려져 있다. 받침은 가야의 굽다리 접시(고배)와 동일한 형태로, 두 줄로 구멍이 뚫려 있다. 받침의 네 모서리에는 손으로 빚어 깎아낸 말 다리가 있다. 말 몸에는 갑옷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고, 말갈기는 직선으로 다듬어져 있다. 말 등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잡고 있는 무사가 앉아 있다. 무사는 머리에 투구를 쓰고 오른손에는 창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데 표면에 무늬가 채워져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실물이 전하지 않는 방패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사의 등 뒤쪽에는 쌍 뿔 모양의 잔을 세워놓았다. 이 기마인물형토기는 가야의 말갖춤(마구)과 무기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메모: 이 뿔잔은 가야 유물로 추정하며, 고대 우리나라 무사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말 탄 병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덕산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덕산 지명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뿔잔은 국은 이양선 박사가 기증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전시실에 '국은기념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국은 이양선 박사(1916~1999, 평양 출생)는 숭실중학교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평양기독병원, 평양시립병원, 대구카톨릭 병원 등에서 인술을 베푼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본업이 의사이면서도 많은 유물이 해외로 흩어지던 시절에 문화재보호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뜨게 되었다. 선생은 단순한 골동품적 감상 대상으로 유물을 수집한 것이 아니라 일괄유물(一括遺物)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출토지를 실제로 답사하여 수집가능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줄 알았던 고고학자였다. 선생의 수집품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이나 고고 관계 유물이 많으며, 선생이 살았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지방 일원에 한정된 것이 특징이다. 선생은 가장 아끼던 기마인물형토기(국보)를 비롯한 293건 666점을 1985년부터 4차에 걸쳐 아무 조건 없이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국가에서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하여 198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 관람 일자: 20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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