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2025. 4. 30. 09:29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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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 지정(등록)일: 1962.12.20.
* 소재지: 국립경주박물관
* 국가유산청 해설(요약)

경주시 북쪽 소금강산의 백률사에 있던 것을 1930년에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놓은 것이며, 전체 높이 1.77m의 서 있는 불상으로 모든 중생의 질병을 고쳐준다는 약사불을 형상화한 것이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며, 둥근 얼굴·긴 눈썹·가는 눈·오똑한 코·작은 입 등에서는 우아한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8세기 중엽의 이상적인 부처의 얼굴에 비해 긴장과 탄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커다란 체구에 비해 어깨는 약간 빈약하게 처리된 느낌이지만 어깨의 굴곡은 신체에 밀착된 옷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두 팔에 걸쳐 흘러내리고 있으며 앞가슴에는 치마의 매듭이 보인다. 앞면에는 U자형의 주름을 연속적인 선으로 그리고 있는데 조금은 도식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중후해지며 옷자락들도 무거워 보이는데, 이것은 상체를 뒤로 젖힘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단전과 더불어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두 손은 없어졌으나 손목의 위치와 방향으로 보아 오른손은 위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에는 약그릇이나 구슬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신체의 적절한 비례와 조형기법이 우수하여 국보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 경주 불국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통일신라시대의 3대 금동불상으로 불린다.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 관람 노트: 신라역사관을 나와 신라미술관으로 갔다. 미술관은 불교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전시실이 회랑으로 연결됐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람자 편의와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배치다.
백률사 약사불을 보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詩를 떠올린다. 오래전 처음 친견했을 때 양손이 없어 국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겉모습이 온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불교문화가 꽃 피웠던 통일신라 때의 3대 금동불상이라고 하니 대단하게 다가왔다. 높은 가치를 지녔기에 두 손이 없는 데도 국보로 지정했을 것이다. 무엇이든 자세히 보아야 참모습을 알 수 있나 보다. 불상은 앞부분의 아름다운 모습에 비해 뒷부분이 놀라웠다. 불두에 구멍 하나, 불신에는 네 개가 뚫렸고 고리 하나가 달렸다. 구멍은 불상의 속을 비우고, 고리는 두광 내지 광배를 설치한 흔적으로 보였다.
백률사는『삼국유사』에 나오는 자추사(刺楸寺)라고 한다. 신라 법흥왕 14년(527)에 불교를 국교로 삼도록 순교한 이차돈(異次頓)을 기리기 위한 절이다. 그 절에 조성한 불상이라면 8세기라 할지라도 혼신의 정성을 쏟았으리라 믿어진다.
박물관 명칭 표기는 약사불, 한자로는 金銅藥師佛立像, 국가유산청의 공식 명칭은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다. 명칭이 서로 다른 것은 관람자 이해를 돕기 위해서겠다. (2025.4.26.)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