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0. 10:19ㆍ여행의 추억

* 밀양 사명대사 생가지(生家址) - 경남도 기념물
* 현지 안내판(요약)
사명대사 생가지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왜군을 크게 물리친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이 태어난 곳이다. 사명대사는 부모가 죽자 열다섯에 직지사에서 출가하였으며 묘향산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휴정의 제자가 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금강산 유점사에서 승병을 모은 뒤 평안도 순안으로 가서 서산대사와 합세해 외적과 싸웠다. 평양성 탈환 전투 등에서도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왜군 진영에 들어가 휴전 협상을 벌이기도 하였다. 전쟁이 끝난 뒤인 1604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데리고 오는 등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사명대사는 모든 공직을 버리고 묘향산으로 돌아갔고, 1610년 해인사에서 설법하던 중 입적했다. 그가 죽자, 친분이 깊었던 허균은 '자통홍제존자'라는 사시(私諡)를 올렸다. 사시는 나라에서 시호(諡號)를 내리지 않을 때 제자나 지인이 죽은 이를 칭송하여 붙이는 이름이다. 생가터에는 사랑채, 안채, 대문채가 복원돼 있다.

* 사명대사 어린시절 현지 안내판(요약)
사명대사(1544~1610)는 조선 중기의 고승으로 속명은 응규(應奎), 법명은 유정(惟政), 당호는 사명(四溟)이고 송운(松雲)이라 불리기도 하며, 별호는 종봉(鍾峯)이다. 사명대사는 1544년(중종 39) 10월 17일에 밀양시 무안면 삼강동에서 아버지 임수성(任守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풍천 임씨의 가문으로 증조할아버지인 효곤은 문과에 급제하여 장악원정(掌樂院正)의 관직을 지냈으며, 대구의 수령을 지낸 이후 밀양으로 내려왔다. 수성은 맏아들 응기, 둘째 아들 응규를 낳았다. 맏아들 응기는 나중에 진사가 되었고, 아들 재존을 낳아 임씨의 가문을 이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인 응규가 출가하니 곧 사명대사이다.
(어린 시절 일화) 하루는 아이들과 함께 밤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고기 잡는 사람이 큰 자라를 잡은 것을 보고 어린 응규는 몹시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밤을 주고 자라를 사서 못에 도로 놓아주었다. 이를 본 아이들이 감동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밤을 모아 응규에게 가지라고 주었다. 하지만 응규는 밤들을 다시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자신은 빈손으로 돌아가니 동네의 노인들이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 했다.

* 탐방 노트: 사명대사의 생가터는 밀양과 창녕의 경계를 이루는 영취산(738.8m) 동남쪽 자락, 무안면 고라리 399번지. 대사가 출가하기 전 13세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생가지(生家址) 입구에 유허비가 세워졌고, 진영이 모셔진 사당 숙청사가 있다. 복원 생가는 정남향으로 삼(三) 자형으로 나란히 배치한 대문채, 사랑채, 안채로 구성됐다. 이러한 형태는 조선 중기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반가 주택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더러 본 솟을대문, 행랑채, 안채, 장독대, 돌담 아래 심은 몇 그루의 산수유 등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었다. 비슷한 형태로 호암 이병철 생가가 떠올랐다. 주변에 테마 유적지가 크게 조성돼 있었다.
◇ 대사의 생애는 1544년 고라리 399번지에서 탄생해 12년 7개월이 되던 달, 황악산 직지사에 출가해 1610년 해인사 홍제암에서 입적했다. 세수 66년, 법랍 54년이다. ◇ 탐방지 현지 안내판과 현판 등에 기재된 한자가 '넉 四' 자 또는 '물 이름 泗' 자로 나뉘어 있었다. 서책의 제목 등 자료를 찾아봐도 泗溟과 四溟이 혼용돼 있어 혼란스럽다. 두 글자가 서로 사연이 있을 텐데 궁금하다. 유적지 세 곳을 둘러보면서 위태한 조선을 구하는데 일익을 하신 대사의 업적과 호국의 숭고한 얼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 (202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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