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회수산 물회로 복달임
중복이다. 예전 복날에는 더위를 물리치려고 개장(狗醬)을 먹었다. 오행으로 보면 복날은 불(火)이 쇠(金)를 녹이는 날이다. 금의 기운이 왕성한 개고기를 먹어 부족해진 쇠를 보충했다. 그래야 더위로 허해지는 심신의 균형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요즘은 사라진 세시풍속이다. 붕우와 복달임하려고 점심때 후포회수산 식당에 갔다. 소문 난 맛집이어선지 주차장은 벌써 차들이 꽉 들어차 있고 홀에도 삼계탕집처럼 만석이다. 출입구 앞의 하나 남은 빈자리에 앉았다. 손님이 많으니, 식당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회는 종류가 많았다. 종업원에게 내용물을 알아보고 주문했다. 물회가 커다란 놋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주홍빛의 살얼음 육수, 채를 친 배와 오이 위에 문어, 전복, 모둠물회가 봉..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