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일까 짝퉁일까
서랍을 정리하는데 변색 된 놋쇠 반지가 나왔다. 후배가 선반(旋盤) 작업을 하다가 여러 개 만들어 지인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준 것이었다.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끼고 다니기 그래서 넣어두고 잊어버렸다. 그때는 반짝거려 금반지 같았는데 지금은 옛날 동전 같이 색이 바랬다. 후배의 마음을 잘 간수 못 한 것 같아 미안해졌다.길을 가다가 땅에 떨어진 소꿉놀이 금반지를 발견해도 진짤까 고개를 갸우뚱하고, 타인의 팔목에 찬 노란 시계 줄을 보면 저게 금 맞을까 하는 버릇이 생겼다. 황금이 자석에 붙지 않는 걸 알고 있지만, 자석을 휴대하여 확인하기도 불가능해 금 감정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마침, 시내에서 삼십여 년 금은방(金銀房)을 하는 친구 가게에 들르게 됐다. 평소 궁금해하던 것을 물었다. ..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