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의 추억...
가야산 해인사 하면, 고1 땐가 소풍을 갔다. 지금은 잠깐의 거리이지만, 그 시절에는 꽤 먼 나들이여서 수학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그곳 주차장에서 난생처음 낙락장송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다음은 불공을 드리려는 어머니를 차로 모셔다드린 일들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도 불심이 깊으셨다. 지금 생각하면 당신을 위한 불심이 아니고 자식, 손자를 위한 헌신이었다. 나는 청춘 때는 산행하느라 가야산과 주변 일대의 산도 섭렵했지만, 학창 시절 때만큼 인상적으로 느끼지 못했다. 첫인상이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 다 통하는 것 같다. 오늘은 부모님 영가를 모신 원당암을 다녀가는 김에 어머니 생전에 해인사를 찾으신 발자취를 더듬어 당신이 다니셨던 길을 새삼 밟아본다. 그리움의 걸음이다..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