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면서 구수한 토종 알밤
어제, 의령 성황리 소나무를 보러 갔다가, 마을에서 몇백 미터 떨어져 있는 성황 회관(성황마을 경로당) 앞에 세워져 있는 '성황리 삼층석탑, 도 유형문화재 제114호' 갈색 입간판을 보았다. 정자 앞에 차를 주차하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들어갔다. 몇 가구 되지 않은 동네에 허물어져 가는 집들이 잡초가 우거진 채 버려진 듯 방치됐다. 마을을 벗어났는데도 추가 안내 표지판이 없고, 샛길도 보이지 않아 계속 걸었다. 차 한 대가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승용차는 바닥이 긁힐 것 같다. 800여 미터 걸어 도착한 산길 끝에는 기도원인 듯 보이는 ㅇㅇㅇㅇ 건물만 있었다. 석탑은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내려오다 땅에 떨어진 밤송이를 보았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밤송이가 이발하지 않은 손주 머리 같이 둥글다...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