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맛집 삼삼구이에서
반월당에서 친척 형과 동생하고 만났다. 어디로 갈지 물었더니 밥보다 술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객지 생활로 시내 지리에 어두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실빗집 로 안내했다. 이모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표정이 무척 밝으니, 추석을 잘 쇤 모양이다. 수인사를 전하고 무침회를 주문했다. 형, 동생하고 술자리는 실로 오랜만이지만, 특별히 묻고 전할 안부가 없다. 서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마주 앉으니,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 모르겠다. 어릴 때의 나이 차이는 오뉴월 하룻볕 쬐듯 뚜렷했는데 머리카락이 허옇게 세고 보니 형이 동생이고 동생이 형이다. 긴 세월에 물들면 다 함께 단풍 되는 것이다. 무침회가 나왔다. 가오리회였다. 미주구리(물가자미)를 시켰는데 준비가 안 됐다기에 바꾸었는데 의외로 맛있다. 회가 통통하고 ..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