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판 글씨 복원 작업을 보고
문화유산 탐방지에서 노후한 안내(해설)판을 보면 관리청의 무성의를 느끼게 한다. 내 경우는 안내판을 먼저 본다. 글씨가 또렷하면 읽기 좋고 이해도 잘 된다. 훼손됐거나 색이 바래 식별이 곤란하면 읽기 싫다. 해당 문화유산에 관해 상식이 모자란 데다 해설 정보마저 습득하지 못하면, 그것에 관해 충분히 귀중하다는 생각이 와닿지 않거니와, 마음대로 상상하기 쉽다. 며칠 전에 ○○문중 유래비를 읽으려다 회색 돌에 깨알같이 새긴 흰색 글자가 -햇빛까지 눈이 부셔- 가독성이 떨어져 한 줄을 못 읽었다.오늘 대구대교구 성모당(聖母堂)에 갔다가 돌판에 새겨진 글씨를 복원하는 모습을 봤다. 처음 보는 사례로 신선해 보였다. 작업자가 네임펜으로 희미해진 글씨에 한 글자씩 또박또박 까만색을 입혔다. 단순한 일 같았는데 자세..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