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읍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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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나는 날
시니어 사회형 일자리에 취업한 지 열 달, 오늘(11.25.) 끝났다. 퇴직(?) 축하 점심을 사겠다고 시간 맞추어 친구 둘이 차를 가지고 왔다. 압량으로 나가 에서 육회비빔밥으로 식사 하고 을 드라이브했다. 가을바람이 제법 쌀랑거렸으나 가을 산과 들녘이 마음을 트여 주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여기저기 완상하며 담소를 나누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늘그막에 무슨 우정 운운하겠냐마는 정 내주는 친구가 있어 대단히 행복하다. 이제는 자영업 하는 몇 친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쉰다. 나만 유독 일한다니 친구에게 폐 끼치는 짓 아닌지 쑥스럽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하루 세 시간 일하면 시간이 잘 가고, 게으름도 적당히 막아주어 건강에 이롭다. 적으나마 급여는 용돈에 보탬을 준다. 손주에게 신사임당 한 장 빼주..
2024.11.29 -
타깃을 찾아가는 시대
점심 먹으러 화양읍에 갔다. 작은 읍이지만 꽤 알려진 피자 맛집이 거기 있다. 번호표를 받으니 삼십여 분은 기다려야 될 것 같아 인근 '청도읍성'을 다녀왔다. 읍성은 고려 때 흙과 자갈을 섞어 쌓았다. 산성과 평지성의 중간쯤이었다. 조선 선조 23년(1590)에 돌로 다시 축성했다. 높이 1.7m, 길이 1,880m에 이르렀으나 일제강점기 때 철거정책으로 대부분 헐렸다. 지금은 성벽 일부와 바닥이 남아 있다. 그곳에 보물이 하나 있다. 조선 시대 만든 석빙고다. 현존하는 석빙고가 봉분이 덮여 있는데, 청도 석빙고는 봉분 흙이 남아 있지 않아 널따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이채로웠다. 지금부터 300여 년 전, 겨울에 강에서 떠 온 얼음을 재워 여름까지 사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 어느 시대든지 영재들..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