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물회 대구탕
먹거리만큼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매개체도 흔치 않다. 안부를 나누거나, 과업을 진행할 때 최애의 인사말이 '밥 한번 먹자'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싫고 미운 사람과는 밥 먹는 것을 기피한다. 그러고 보면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이른 아침 동호회 회장님이 '12:30. 창해물회, 대구탕 점심' 문자를 보내왔다. 얼마 전부터 감기로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쾌차하신 모양이다. 창해물회는 가끔 들리는 집이다. 갈 때마다 손님이 예전만 못해 공연히 근심됐는데, 날이 차가워진 덕분인지 예상과 달리 손님이 많았다. 코리안 타임을 싫어하면서도 십 분 늦었다. 먼저 도착한 회장님이 대구탕을 주문하고 계산까지 해두었다. 곧 뜨거운 음식이 나왔다. 수성못 맛..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