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육돈, 식도락
친구 넷이 에서 만났다. A는 넥타이를 맸고, B는 오른손에 깁스해 나타났다. C는 운동모자를 썼고 D는 티셔츠를 입었다. B는 일꾼을 도와주다 엄지가 골절됐다고 했다. 오늘은 C가 세월이 흐를수록 소식이 뜸해져 가니 얼굴이라도 보여달라며 소집했다. 제주 육돈만 취급하는 은 밥도 팔고 술도 파는 골목 맛집 식당. 작지만 위생적인 관리로 지자체로부터 '안심식당'에 지정됐다. 두껍게 썬 고기는 고소하고 기름진 데다, 솥뚜껑에 얹어주는 김치, 콩나물, 고사리와 함께 구워 먹으면 일품이다. 오겹살, 목살, 항정살이 나오는 모듬한판(400g)은 상호 이름 식도락답게, 같은 돈육이라도 여러 부위 맛을 즐기며 입맛을 다실 수 있다. 여러 가지 밑반찬 중에 생소한 것은 생달걀 노른자를 올린 파 겉절이였다. 비릴 것만 ..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