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흥덕왕릉의 비련
어제는 원성왕릉(괘릉)에 다녀왔다. 오늘은 그것과 유사하다는 흥덕왕릉을 보고 왔다. 능은 경주 시청에서 25km 정도 떨어진 안강읍 육통리에 있다. 신라 왕릉 중 가장 먼 곳에 떨어져 있고, 왕비와 합장했다는 유일한 능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안내판이 뙤약볕에 말라붙은 듯 자그맣다. 군락을 이룬 도래솔 숲으로 들어갔다. 곧게 자란 소나무가 없고, 아우성이라도 치듯 제멋대로 꾸불꾸불하게 자랐다. 마치 울부짖는 형상 같아 기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능을 표시하는 돌기둥 화표석이 보였다. 원성왕릉 것보다 키가 훨씬 크다. 서역인을 닮은 무인석과 문인석은 각 한 쌍으로 크기가 비슷했다. 돌사자 네 마리는 봉분 모서리에 한 구씩 배치해 능을 지키는 형태를 강조했다. 제단과 둘레석에 조각한 십이지신상, 능을 보호하..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