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장어 복달임
삼복(三伏)의 셋째 복인 말복(末伏). 그냥 넘기기에 섭섭해 친구들이 모였다. 더위를 물리치자는 복달임은 명분이고 무더위로 한동안 소원했기에 얼굴 좀 보자는 거다. 며칠 전 메신저 호야가 말복에 로 오라고 한다. 점심 특선으로 장어탕과 구이 세트가 괜찮다고 귀띔하면서. 시각에 맞추어 남강에 도착하니 복날이어서 손님이 꽤 많았다. 호야가 먼저 와 상을 봐 놓았다. 곁들이 음식이 잘 갖춰져 푸짐해 보였다. 맛보기 미꾸라지 튀김과 무침회까지 있다. 모두 모이자, 식사가 나왔다. 장어탕과 구이 세트가 나왔다. 탕은 뚝배기에, 구이는 무쇠 판에 한 마리 담겼다. 작았지만 공깃밥 먹는 데는 충분했다. 까만 간장 같은 소스가 달큰하고 진했다. 두 달 전에 먹어 본 숯불 구이하고는 맛이 아주 달랐다. 반가운 대화하면서..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