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내시 고택
한 지인이 말하기를 청도에 사백 년 된 내시 고택이 있다고 말했다. 내시는 조선 시대 왕명의 전달이나 궐문 수직 등을 맡아보던 벼슬아치인데 궁궐이 있는 서울에 살았을 텐데 어떻게 머나먼 남쪽의 청도에서 살았을까 궁금했다. 사연은 알 수 없으나 고택이나마 살펴보고 싶었다.조선시대 내시는 내시부(內侍府) 소속으로 종2품 상선(尙膳)에서 종9품 상원(尙苑)까지 140명이 있었는데 1894년 갑오개혁으로 폐지됐다. 내시는 흔히 만들어진 제3의 성이라고 일컫는다. 인접한 중국과 멀리 이집트, 그리스, 로마, 튀르키예 등 지중해에서부터 아시아 지역에 걸쳐서 존재했다. 왕명을 구두로 전하므로 측근자로서 권세를 떨쳤다. 최고 권력자인 왕과 대신(大臣)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였기 때문이다.청도 금천면 임당리는 조선 중기부..
202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