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반점, 짜장면을 먹고
점심때 친구 사무실에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다. 맛이 기가 막혔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것이 평생 변함없으니 이만한 음식도 드물 것 같다. 짜장면이 도착할 즈음 탁자에 신문지를 깔고 음식 받을 준비 했다. 그런데 배달온 종업원이 일회용 탁자 비닐을 먼저 주면서 펴라고 한다. 생각하지도 않든 보들보들한 비닐 한 장에 완전히 감동했다. 치울 때도 그릇을 포개 보자기 싸듯 묶으니 간단하고, 깨끗하고, 편리했다. 직장에서 야근하면서 빈 그릇을 신문지에 싸 너절하게 복도에 내놓았던 과거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땐 왜 생각하지 못했지, 일회용 비닐의 좋은 기분이 여운처럼 오래 남았다. 짜장면이 우리 나라에 소개된 시기는 1883년 제물포(인천항)가 개항되면서부터다. 중국인 노무자가 몰려들면서 중국식..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