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을 찾아야겠다
먼동이 불그스름하게 밝아온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늘을 바라본다. 커튼을 잘 치지 않기에 고개만 돌리면 된다. 그런데 일이 년 사이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먼 산을 가렸다. 얼마 전 문득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 잃어버린 먼 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3년부터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금이 여섯 번째 아파트다. 첫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로 일 층 임대였다. 비용을 아끼느라 새시를 하지 않아 도둑을 맞았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고 도둑맞은 후 새시를 했다. 그때 얻은 교훈은 아직도 잊지 않는다. 그 후 재수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작은 아파트를 사 이사했다. 당시에는 변두리였으나 기분이 좋았고 어린 자녀들과 추억을 쌓아 가장 애착이 컸다. 세 번째 아파트부터는 고층에 살았다. 대..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