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와서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삿짐센터에서 나와 포장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출근했다. 시니어 일을 한 지 아직 한 달을 채우지 못해 월차 운운하기 거시기했다. 대신 아들과 딸이 월차를 내고 도우러 왔다. 정오가 되어서야 퇴근해 돌아와 짐 정리를 도왔다. 한 달 전부터 이사 준비하느라 자질구레한 물건과 옷가지를 하나씩 버려왔다. 그런데도 이삿짐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니 그동안 버린 것이 표시가 나지 않았다. 모든 짐이 구닥다리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제는 필요 없는 물건투성이다. 집사람과 경쟁하듯 버렸는데 마치 큰일이 허사로 돌아간 듯 느껴진다. 청춘일 때 호감을 느꼈던 물건들이 지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프로야구 사인볼, 서화, 수집품, 도서 등- 빼어나거나 값진 것이 아니고, 자식들도 탐하지..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