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사에서 뜬금없는 생각
지난 휴일, 드라이브 삼아 국도를 타고 고령 반룡사에 갔다. 월막리로 들어서니 구불구불한 도로가 골짝으로 이어졌다. 대낮인데도 그늘이 깊었다. 그만큼 산골이다. 반룡사가 가까워지자 어마어마하게 쌓아둔 곤포 사일리지(Baling Silage)가 눈에 띄었다. 주변에 대형 축산농가들이 보였다. 반룡사는 고령의 유일한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애장왕 3년(802년) 해인사와 함께 지어졌다. 용의 기운이 서린 터에 절을 세웠다고 해서 반룡사(盤龍寺)라 불렀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나기 훨씬 전 젊었을 때 돌아가셨다. 그 후 외할머니가 반룡사에서 한동안 기거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반룡사에 들를 때 말씀해 주었다. 외조모 생각이 났다. 상상으로나마 법당에서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시는 모습이 선하게 그려졌다. 늘 인자하셨..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