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에서
점심을 먹고 에 갔다. 평일이어서 한산한 느낌을 받았다. 봄이 왔건만 나목들은 아직 썰렁한 겨울 티를 벗지 못했다. 그런데도 직원들이 봄단장하려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빗질하고 화단 점검에 손길이 부지런하다. 수목원에 올 때마다 기적 하나를 느끼게 된다. 20~30년 전, 변두리였던 이곳은 대구시 생활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쓰레기가 18m 높이로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먼지가 비산해 시민들이 기피하는 장소였다. 그러던 중 1996년 지하철 건설 공사를 계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공사장에서 나오는 잔토를 활용해 6~7m 복토한 후 그 위에 수목이 자랄 수 있도록 다시 조경토를 2~3m 복토해 2002년 전국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조성했다. 식물의 자연환경 보전과 시민의 정서 함양은 물론 지역 발..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