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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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셀 프리 스타터 1등급 인증
할아버지가 되니 사랑스러운 것이 많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식구가 늘고 자손들이 생겼다. 아장아장 걷던 손자가 말문이 트여 대화가 되고, 꼼틀거리던 손자도 어느덧 품으로 날아들어 할부지하고 외친다. 하는 짓짓이 어찌 예쁘고 귀엽지 않을쏘냐. 아이들을 대하고 있으면 오히려 늙은 내가 천진난만해져 고맙기만 하다. 심지어 아끼는 물건을 망가트려도 곱기만 하다. 불현듯 나도 어렸을 때 앙증맞고 사랑스럽게 자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세월 돌이킨들 무엇하랴. 톨스토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이고 비타민인 것을. 여섯 살 미취학 큰 손자가 지난달, 토셀 프리 스타터 시험을 봤다. 프리 스타터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이다. 시험을 치기 전에 집에서..
2022.12.09 -
할부지 사랑해요
매주 목요일에는 손자가 집에 와 하룻밤 자고 간다. 오긴 오지만 몇 주째 눈을 맞추지 못했다. 친구들과 미팅하고 늦게 집에 들어가니 자고 있고, 일어나기 전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출근하고 보니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집으로 전화했더니, 고놈의 밝고 또렷한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녀석의 짓짓이 귀엽고 할애비를 가슴 뛰게 만든다. 아직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말을 배워가는 그 순간의 모든 것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영하의 날씨지만 마음은 훈훈하다. 재롱떠는 손자가 보물 같다. 나도 별수 없는 손자 바보가 되어 간다. 손자 두 녀석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이고, 보고 싶어라.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