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노부부의 열정
최근 에스유브이(SUV) 차량으로 차박(車泊) 캠핑을 즐기는 것이 유행한다. 숙박비를 줄일 수 있고 짐도 가벼워지니 일거양득이겠다. 지난해 친구들과 캠핑카를 공동으로 사려다가 무산되었다. 연중 탈 수 있는 날이 며칠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요즘은 고가의 캠핑카보다 비용을 적게 들여 승합차를 개조해 만들기도 한다. 손골 성지(용인시) 주차장에서 캠핑카를 만났다. 1톤 트럭에다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뚜껑을 씌우고, 바닥에는 배터리용 보온매트를 깔았다. 취사도구나 자질구레한 물건을 넣는 앵글 선반도 있었다. 안으로 벽지를 발라 분위기가 아늑했다. 실용적으로 보였다. 창원 거주, 75세 노부부. 순례 책자를 들고 지나가는 나에게 '몇 군데 찍었어요?'라고 묻는 아저씨의 인상이 서글서글했다. 대화를 하면서..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