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먹은 옥수수밥
그저께 운문사에 바람을 쐬러 갔다. 주차장 입구의 도로변 노점에서 묵은 나물과 말린 버섯, 가지 고지, 시래기, 감말랭이, 옥수수 따위를 진열해 팔고 있었다. 집사람이 차에서 먹으려고 삶은 옥수수 한 묶음을 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네 개가 오천 원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나를 부러트려 나눠 먹었다. 부드러운 줄 알았는데 덜 삶긴 듯 단단해 씹기에 부담스러웠다. 삶은 지 오래돼 수분이 빠졌다. 집에 돌아와 남은 세 개의 옥수수에서 알갱이를 분리해 냈다. 냄비로 쪘다. 쪄도 여물기는 마찬가지여서 다시 물에 삶았다. 단단하기가 매한가지였다. 버리기 아까워 밥에 넣어 먹기로 했다. 밥을 안칠 때 조금 넣었다. 밥이 잘 됐다. 전기압력밥솥에 옥수수가 물러졌다. 매일 해 먹는 잡곡밥에다 섞었지만, ..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