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회초밥 모둠회
비가 그쳤다. 시내에서 석양배 약속이 있어 나갔더니,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진○당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모인 사람들은 손팻말을 들고 앉았거나 일부는 빙 둘러섰고, 여성 연사가 쪽지를 읽어가며 성토 발언하고 있었다. 친구 가게에 도착하니 ○형님이 먼저 오셔서 친구와 바둑을 일곱 판째 두고 있었다. 선수(先手)인 형님에게 마지막 판만 이기면 다 이긴 거나 마찬가지라며 훈수했지만, 애석하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둑판에 놓인 까만 돌과 흰 돌이 마치 작금의 찬반 투쟁의 상징처럼 보였다. 돌을 거두고 나니 바둑판이 훤히 비었다. 가게 셔터를 내리며 친구가 횟집에 가자고 했다. 대개 비가 오면 횟집을 기피하는데 괜찮겠느냐고 했는데 막상 횟집에 들어가니 거의 만석이었다. 이..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