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장사가 잘되면 좋겠다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거리는 마치 서부극 영화에 나오는 분위기였다. 길가 상점에 불이 꺼졌고 오가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거리 끝에서 곧 결투를 시작하는 리 밴클리프*가 총을 뽑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제저녁 일곱 시, 내가 본 교동시장 앞 동성로 거리 풍경이었다. 평소 존경하는 **형과 시내 친구 가게에서 만났다. 가게 문을 닫은 후 인근 식당애 가려고 동성로 거리를 걸었다. 빈 점포가 많아 보였다. 번성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저녁 어스름만 깔리고 있었다. 거리는 패션주얼리가(街)로 변모했으나, 불경기 탓인지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시내에서 장사하는 친구는 번창했던 상점이 쇠퇴한 원인이 ‘대중교통 전용지구’ 탓이라고 했다. 2010년 대구시에서 죽어가는 도심을 살리고 대중교..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