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을 배낭에 넣고
지난달 A형님과 눈길 산행 중 오래 방치해 두었던 아이젠을 착용했다. 피크가 네 개인 옛날 것으로 겉이 멀쩡해 보였는데, 밴드가 삭았는지 착용하자마자 끊어져 잃어버렸다. 그 후 내리막에서 몇 차례 미끄러졌다. 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젠 없이도 자신만만했는데 당황스러웠다. 입춘에 산행하려고 형님과 약속하고 아이젠을 사러 갔다. 라테는 몇천 원 했던 장비가 개선, 발전하여 가격이 무려 열 배가 넘었다.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돼 다른 곳에도 가 봤으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형님도 드리려고 두 개 샀다. 집에 와 아이젠을 다시 꺼냈다. 등산화 가운데 묶던 것을 이제는 통째 끼우게 됐다. 착용법이 쉽고 편리하다. 밴드가 탄력 있고 피크 수도 많아져 믿음직하다. 아이젠이 소중하지 않았던 한때도 있었으니, 격세감..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