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생고기 집에서
지인들과 간단히 목을 축이려고 주점에 들어갔다. 안줏거리가 여러 가지였으나 상호가 였고, 밤이 늦었기에 썰면 바로 안주가 될 수 있는 생고기를 주문했다. 역시 금방, 소주와 생고기, 양념장이 나왔다. 빨리 소주잔을 부딪치고 생고기를 한 점씩 집어 기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발그레한 고기가 부드럽고 솔솔 향기로웠다. 음식이 맛있는 만큼 대화의 정이 났다. 야심하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에서는 생고기를 뭉티기라고 한다. 고기는 소 뒷다리의 허벅지살인 처지개살과 우둔살을 주로 사용한다. 뭉티기라 부르게 된 것은 사각지고, 두껍게 썬다고 붙은 명칭이지만, 식당을 다녀 보면 업소마다 주방장 멋대로 두텁게도 얇게도 썰어 낸다. 2006년 대구 십미(十味)의 하나로 정할 때만 하더라도 뭉티기로 많..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