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가게 되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부터 옛 동료 몇이 정기적으로 만났다. 그러지 않으면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다. 만나면 코로나를 걱정하고 근황을 이야기하며 정을 나누었다. 어제 화제는 요양병원 이야기였다. 한 친구가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전했다. 요양병원에 계시던 할머니의 유서 내용이었다. 임종 후 공개된 모양이다. 간병인에게 꼬집지 말라, 때리지 말라, 식사를 빨리하지 못한다고 학대를 겪은 정황과 알고도 방치한 자녀들에 대한 원망 섞인 서글픈 내막이었다. 친구는 귀띔을 들은 듯, -체력이 고갈돼 -걷지 못하게 되거나 침상 환자가 되어 기저귀를 차게 돼 허리 들 힘이 없으면 그때부터 학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실적으로 덧붙였다. 대부분 요양병원이 그러하지 않겠지만, 간병인이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지 않았다...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