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숯불닭바베큐에서
매년 명절이 가까우면 자주 뵙지 못한 옛 직장 선배와 회포酒를 나눈다. 올해는 에서 -부득이 세 명은 오지 못하고- 아홉 명이 만났다. 멀리서 바라봐도 반가운 웃음이 묻어나고, 손을 잡으면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람들이다. 평인사를 나누니 C 선배는 지난해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주변에 심려를 끼치지 않으려고 아무 데도 연락하지 않았다.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 천만다행이다. 나이가 드니 기쁜 일은 전하기 쉬우나 슬픈 일은 숨기게 된다. 혹시라도 남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다. 평소에 가끔 다녔던 닭 바비큐 집은 적어도 이십여 년은 넘었다. 요즘 보기 드문 주홍색 줄불이 벽면을 따라 매달려 있고, 조금 어둑한 실내의 통나무 탁자가 예스럽다. 들어올 때 숯불 연기가 실내를 오염 시킬 것만 같아 보였지만, 그..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