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에게 와인을 바쳐라
농장 이사를 끝낸 '인산'이 친구 부부를 초대해 들턱을 냈다. '준형'은 모친 기제사 날이어서 부득이 참석 못했다. 인산이 식사하기 전, 먼저 속을 데우자며 '대진'이 들고 온 단감명작[창녕 단감와인 이름]으로 한잔하자고 제의했다. 내가 잔과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앞앞이 건네려는 순간, '의호'가 소리쳤다. "잠깐만, 이런 날은 자주 있는 거 아니다. 밤새 생각한 이벤트 하나인데 각자 와인잔을 마님께 바쳐라." 돌연히 나온 의견에 어안이 벙벙했다. 눈치를 은근히 살피다 인산이 먼저 잔을 들고 "그동안 수고했습니다."라면서 공손히 두 손으로 아내에게 잔을 바쳤다. ㅇ 여사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잔을 받았다. 마나님들이 좋다고 손뼉 치며 넌지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의호는 물론 대진도, 난도 정중히 잔을 ..
2022.11.21